ASML, 유럽 매출 '제로'…EU에 수요 창출 촉구
원제: ASML says it sold 'absolutely nothing' in Europe in 2026
왜 중요한가
유럽 최대 반도체 장비사가 자국 시장에서 매출 제로를 기록한 것은 EU 반도체 정책의 실효성 논쟁을 재점화하는 신호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이 2026년 유럽 내 리소그래피 장비 판매량이 사실상 '전무(absolutely nothing)'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ASML은 EU에 반도체 수요 창출을 위한 정책적 개입을 공개적으로 요청하며, 유럽 내 반도체 생태계 붕괴 우려를 제기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노광 장비 제조사 ASML이 2026년 유럽 지역에서 장비를 '단 한 대도 팔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ASML 경영진이 EU를 향해 반도체 수요 창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하는 맥락에서 나왔다.
ASML은 EUV(극자외선) 및 DUV(심자외선) 리소그래피 장비 분야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보유하고 있으며, 주요 고객은 TSMC(대만), Samsung(한국), Intel(미국) 등 아시아·북미 기반 파운드리들이다. 유럽 내 반도체 제조 기반이 취약한 탓에 자국 최대 첨단 장비 기업의 제품이 정작 유럽에서는 팔리지 않는 역설적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ASML 측은 EU가 '유럽 반도체법(EU Chips Act)'을 통해 역내 반도체 생산 역량을 키우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실질적인 수요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회사는 EU가 정책·재정 지원을 통해 유럽 내 반도체 제조 투자를 유도해야 자국 장비 산업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ASML의 2025년 전체 매출은 주로 미국, 한국, 대만, 중국 등 비유럽권에서 발생했다. 미국의 대중국 수출 규제로 인해 ASML의 중국향 EUV 장비 수출도 제한된 상황에서, 유럽 수요마저 없다는 점은 회사에게 적잖은 압박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