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가 충돌 테스트를 바꾼다
원제: How Self-Driving Cars Might Change Crash Testing Forever
왜 중요한가
자율주행 시대의 도래가 수십 년간 손대지 않던 충돌 안전 기준의 근본적 재설계를 촉구하고 있으며, 업계 전체의 인증 비용과 개발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
Tesla Cybercab 등 자율주행차 보급을 계기로 미국 NHTSA가 시트 등받이를 젖힌 승객의 안전 기준 재검토를 시작했다. 현행 충돌 테스트는 직립 착석을 전제로 하며, 지난 10년간 등받이를 젖힌 상태에서 사망한 사례가 연방 데이터상 최소 42건 기록됐다.
Tesla의 로보택시 서비스 Cybercab에는 핸들도 브레이크 페달도 없다. 앞좌석 승객은 자유롭게 시트를 눕힐 수 있지만, Tesla 공식 탑승 가이드는 등받이 각도를 수직으로부터 35도 이내로 유지하고, 안전벨트를 단단히 착용하며 발을 바닥에 붙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안전 연구자들은 이 권고가 타당하다고 말한다. Insurance Institute for Highway Safety의 시니어 리서치 엔지니어 Becky Mueller는 "충돌 후에는 피해자가 어떤 자세로 앉아 있었는지 파악하기 매우 어렵다"고 지적한다. 실제 현장 데이터는 극히 부족하며, 연방 데이터에 기록된 42건은 과소 집계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의 핵심은 현행 안전 기준 자체다. 현재 자동차 제조사가 준수해야 하는 충돌 안전 기준은 승객이 직립 자세로 앉아 있다는 것을 전제로 설계됐다. 에어백 전개 방식도, 충돌 테스트에 사용되는 더미의 골반도 슬라우칭 자세를 상정하지 않는다.
NHTSA는 WIRED에 "자율주행 중에는 승객이 등받이를 젖힌 자세를 선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이 문제를 자율주행차 탑승자 안전의 출발점으로 검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다만 새로운 안전 기준이 마련되려면 연구 제안, 자금 조달, 분석, 공청회 등 수년에 걸친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Mueller는 "규제 재개정의 번거로움을 이유로 방치해 온 낡은 규칙들을 자율주행차가 드디어 열어젖히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