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료 도메인으로 군기지 전화 수십만 건 로깅
원제: I accidentally logged hundreds of thousands of phone calls to military bases
왜 중요한가
레거시 DNS 인프라의 관리 부재가 국가 수준의 통신망 탈취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실증한 사례로, 전화망 보안 체계 재점검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보안 연구자 Lina가 2026년 7월 30일, 만료된 네임서버 도메인을 단돈 5유로에 구매해 세인트헬레나·영국령 인도양 영토 등 3개 지역의 전화망 인프라 도메인(e164.arpa)을 탈취하고, 군사 기지로 향하는 수십만 건의 전화 통화를 의도치 않게 로깅했다고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했다.
보안 연구자 Lina는 e164.arpa 시스템의 방치 실태를 조사하던 중 세 개의 국가 코드 존(0.9.2.e164.arpa, 6.4.2.e164.arpa, 7.4.2.e164.arpa)이 동일한 두 네임서버(ns6.icb.co.uk, ns.enum.org.uk)에 위임되어 있음을 발견했다.
ns6.icb.co.uk 서브도메인은 더 이상 주소로 해석되지 않았고, 두 번째 네임서버인 ns.enum.org.uk 도메인은 만료 상태였다. Lina는 이 도메인을 5유로에 구매하는 것만으로 세 존의 DNS를 완전히 제어하게 됐다. 해당 존은 각각 전화 국가 코드 +290(세인트헬레나), +246(영국령 인도양 영토·디에고 가르시아), +247에 해당한다.
e164.arpa는 2000년대 초 도입된 ENUM 시스템으로, 전화번호를 역순으로 나열해 DNS로 조회하면 VoIP 라우팅 정보를 반환하는 방식이다. 사실상 현재는 거의 사용되지 않는 레거시 인프라다. Lina는 이 탈취를 통해 해당 번호대로 향하는 수십만 건의 전화 통화 메타데이터를 의도치 않게 로깅했으며, 그중 상당수가 군사 기지 관련 통화였다고 밝혔다. 그는 과거에도 .gov 및 .edu 도메인 탈취를 발견해 즉시 신고한 바 있으며, 이번 사례도 공개 보고 형식으로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