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트래킹 없는 영어 필기체 설계
원제: Backtrack-Free Cursive
왜 중요한가
사용자 경험 관점에서 디지털 필기와 아날로그 필기 모두의 불편을 체계적으로 분석·해결한 사례로, 문자 디자인과 HCI 연구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스위스 거주 개발자 겸 블로거가 2026년 7월 12일, 영어 필기체의 '백트래킹(점·가로선 추가를 위한 되돌아가기)' 문제를 분석하고 이를 해결한 자체 필기체 스크립트를 공개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영·러 텍스트를 분석한 결과, 영어는 단어의 51%에서 백트래킹이 발생하는 반면 러시아어는 6.4%에 그쳤다.
필자는 키릴 문자를 먼저 배운 뒤 영어를 습득했기에, 영어 필기체에서 'i'의 점과 't'의 가로선을 나중에 추가해야 하는 불편함을 명확히 인식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정량화하기 위해 도스토예프스키의 《죄와 벌》 영·러 텍스트를 분석한 결과, 영어판은 단어당 평균 0.68회 백트래킹이 필요한 반면 러시아어판은 0.066회에 불과했다. 또한 디지털 노트북에서는 스트로크 단위로 실행취소(undo)가 작동하기 때문에, 단어 하나를 지우려 해도 여러 스트로크가 섞여 지우개 도구를 따로 써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필자는 SmithHand를 기반으로 자체 필기체를 설계했다. 주요 변경 사항은 다음과 같다. 'x'는 두 개의 대각선 대신 좌우 대칭 'c' 두 개로 대체했다. 't'는 세로획을 먼저 쓴 뒤 별도의 가로선을 추가하는 대신, 숫자 '4'를 좌우·상하 반전한 형태로 한 획에 완성했다. 이 형태는 스위스 취리히 중앙역 주변의 여러 로고(Stocker 베이커리, Leonardo 아이스크림 등)에서도 발견될 만큼 가독성이 검증됐다고 필자는 주장했다. 'tt' 합자(ligature)는 세로획 두 개를 먼저 긋고 가로선 하나로 동시에 교차하는 방식으로 처리했다. 'i'와 'j'의 점 처리 방법도 별도로 개발했으며, 점을 완전히 생략하거나 먼저 쓰는 방식은 가독성이 떨어져 채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